“우리가 아는 연애는 정말 정답일까?”
바람? 아니면 새로운 관계의 방식?
“요즘 세상에 바람이 어디 한두 명 일이야.”
친구의 이 말에 순간 나는 움찔했다.
사실 요즘, 나는 한 사람과 만나고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에게도 마음이 간다.
이건 도덕적으로 틀린 걸까, 아니면 나도 모르게 새로운 사랑의 형태를 받아들이고 있는 걸까?
현대 사회에서 연애는 더 이상 “한 사람만을 사랑해야 한다”는 공식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오픈 릴레이션십, 폴리아모리(다자간 연애), 감정 없는 섹슈얼 파트너까지…
이제 사랑과 섹슈얼리티는 훨씬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2. 실화 기반 이야기: “나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사람은 남자친구가 아니었다”
30대 직장인 혜진 씨는 4년째 남자친구와 연애 중이다. 안정적이고 따뜻한 관계.
하지만 어느 날, 회사 워크숍에서 만난 동료 민석에게 마음이 흔들렸다.
그는 감성적으로 섬세하고, 대화가 통했다.
“죄책감도 있었어요. 근데… 민석과의 대화에서 내가 얼마나 억눌렸는지를 알게 됐어요.”
“그 후로 남자친구와는 안정적인 파트너로, 민석은 감정적 교류의 대상이 됐죠.
서로가 서로의 자리를 잘 알고 있어요.”
혜진 씨는 오픈 릴레이션십이란 개념을 몰랐지만, 이미 실천하고 있었다.
한 사람만이 사랑과 섹스, 감정과 공감을 모두 채워줘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자, 삶이 편안해졌다고 했다.
3. 다양한 사랑과 섹슈얼리티의 형태
1) 모노가미(Monogamy)
• 한 사람과의 배타적 연애
• 사회적·문화적 ‘정상’으로 여겨져 왔음
• 장점: 안정감, 신뢰
• 단점: 감정·욕구 불균형이 생겨도 외부 표현 어려움
2) 오픈 릴레이션십(Open Relationship)
• 합의 하에 성적·감정적 교류를 외부와 허용
• 모든 것을 공유하기보다는 ‘규칙 있는 자유’
• 오히려 더 깊은 신뢰와 소통이 필요
3) 폴리아모리(Polyamory)
• 둘 이상의 사람과 동시에 감정적·성적 사랑을 나눔
• 거짓 없는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
• 질투보다 ‘공감과 존중’이 중심이 되는 관계
4) 쿼시-플래토닉/섹슈얼 파트너십
• 성적인 만족만을 추구하거나 감정 없이 육체적 교류
• 친구와 섹스를 하되 연애는 하지 않는 관계
• 관계를 자유롭게 정의하는 현대인의 모습
4. Q&A: 연애와 섹슈얼리티, 경계를 묻다
Q1. 오픈 릴레이션십 하면 반드시 섹스를 해야 하나요?
A. 아니요. 성적 교류 없이 ‘감정적 연결’만을 나누는 관계도 있어요. 핵심은 상호 합의와 존중입니다.
Q2. 폴리아모리는 바람 아닌가요?
A. 아닙니다. 투명한 동의와 합의 아래 이뤄지는 다자연애입니다. 몰래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며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이에요.
Q3. 이런 관계, 결혼해서도 가능한가요?
A. 실제로 폴리아모리 커플 + 배우자 동시 유지하는 사례도 있어요. 다만, 한국의 법과 문화는 아직 배타적 부부관계를 기본 전제로 하므로 현실적 장벽이 존재합니다.
5. 정리하며: “사랑에도 다양한 형태가 있다”
연애는 꼭 하나여야 할까?
모든 걸 한 사람에게 기대야 하는 걸까?
우리는 이제, 사랑의 틀을 다시 정의할 필요가 있다.
모노가미가 편한 사람도, 오픈이 자유로운 사람도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가는 시대.
사랑과 섹슈얼리티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솔직한 방식’으로 표현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